[클럽] 클럽 타 - 1월 9일


클럽 타 Club Ta:
2010년 1월 9일. 신년 첫 공연

도나웨일
아폴로18
황보령=SmackSoft
3호선 버터플라이

 
 거의 한 달여만에 찾은 클럽, 4개월여만에 쓰는 공연 포스팅. 6개월여만의 타 방문.
 도나웨일은 멋진 밴드지만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고 아폴로18은 꼭 한 번 공연을 보리라 기대하고 있었으며, 3호선 버터플라이는 매니저의 콜도 몇 번 있었으나 내내 기회가 닿지 않아 기대만 하고 있었다. 무슨 상관이냐 할지 모르지마는 일단 모베 사운드로 만족하고 있었다. 황보령=SmackSoft는 어떠한 말도 필요가 없는 밴드. 서툰 글로 표현하다 망치고 싶지 않을 지경이다. 여기까지가 공연 전의 내 태도.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1,5000원(1 Free Drink)이었으나 모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입장하였고 공연이 끝나 문을 나설 무렵에 '일반 공연에서 만날 수 없는 라인업의 몹시 대단한 공연'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이것이 공연 직후의 내 태도였으며, 아직 감동이 남았으니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흥분한 것이 그 이튿날인 지금의 내 태도.

 도나웨일. 지난 달 Thursday Child Rock Party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확 낙인을 찍어버렸는데, 어제 공연을 보고 그 낙인을 흔적도 없이 지우기로 했다. 한음파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었는데 이런 경험이라면 백번 환영이다. 좋아하는 것이 늘어날 수록 세상이 아름다워지리. 
 
 아폴로18의 공연은 내내 기대하던 참이었다. 친애하는 아해의 표현을 건성으로 빌리자면 "18, XX 죽이는 밴드"라고 한다. 이런 쌍소리를 빌려서까지 감탄을 해야 하느 것은 물론 그 밴드에게는 그만한 쌍소리가 어울리기 때문이라. 리허설부터 육중한 리프가 우- 몰려오며 나를 의자에 앉아있을 수 없게 했다.

 황보령=SmackSoft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밴드. 내 만약 한 해에 음반을 약 500개 정도 듣는다면 09년도 개인 어워드라도 열었을 것이고 거기에 단연코 1위를 차지할 앨범 역시 이들의 앨범일 수 밖에 없다. 밤하늘의 별 만큼 많고 많은 노래 중 갈비뼈를 뚫고 심장에 까지 닿는 곡을 연주하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들은 그 얼마 되지 않는 이들 중에도 확고하다. 이들의 공연에는 언제나 100%를 기대하지만 공연은 늘 150%으로 끝나고 만다. 우주를 만드는 힘, 압도적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 일전에 공감 공연도 그렇고 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고 있었다. 밴드의 남상아는 인디 1세대의 청자에게는 허클베리 핀에서의 모습만으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며, 현재는 모베사운드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음, 내게는 영화 '질주'의 히로인으로도 인상 깊었고. 나야 이런 타이틀에 혹하는 속물끼가 다분한지라 그간 공연을 보지 못했음이 또한 아쉬웠다. 결국 어제 이들의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명불허전,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깊은 곳의 것을 끌어낸다. 그 힘이 가히 블랙홀이다. 

 
 흔하디 흔한 클럽 공연 한 번 보고나서 호들갑도 이 정도면 도가 지나치다 할 수도 있다. 너무 장황하다 허물 잡을 수도 있겠다. 허나 공연에도 그 때, 그 때 라인업이 다른 법이고 그 라인업에 따라 각 밴드 간의 메들리가 이루어지며 발생하는 시너지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홍대 클럽 공연은 흔하디 흔하지만 어제의 라인업과 시너지는 거의 락페스티발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 
 우주와 맑은 밤하늘에 무수한 별과, 내가 닿지 않는 곳의 상상도 못할 폭풍. 이들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어제의 공연이었다 말하며... 내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강조한다.


 

by 율씨 | 2010/01/10 12:04 | 공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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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택씨 at 2010/01/11 10:15
몸이 불편한데도 잘 즐기신 것 같군요!!!
평상시 컨디션 회복하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율씨 at 2010/01/11 23:42
컨디션 회복!!
택씨님 덕분인 줄로 아옵니다~
Commented by 크레이지키드 at 2010/01/12 09:51
우주와 맑은 밤하늘에 무수한 별과, 내가 닿지 않는 곳의 상상도 못할 폭풍. 이들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공간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전 좀 알듯! 정말 환상의 라인업이었군요!
몸살도 나아서 다행. 건강하세요~
Commented by 율씨 at 2010/01/12 23:42
그 느낌이란...크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지요?
Commented by 바람소리 at 2010/01/12 15:02
김창완의 랄라라에서 황보령을 봤어요,
도나웨일은 몇 주전에 한 곡 들어보고 알았다능 ㅋㅋㅋ
아~ 3호선 버터플라이 보고 싶다능~
몸살은 어때요?
Commented by 율씨 at 2010/01/12 22:10
완쾌 했지요! 역시 신나게 놀아줘야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Commented by JULS at 2010/01/12 16:37
글 잘읽었어요~~ ㅎㅎㅎ 율씨 노는거 한번 보고싶어요!! 에너제틱할 듯!!
Commented by 율씨 at 2010/01/12 22:10
꼴불견이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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