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Pop + Graffito팝피토 Concert' berore sunset

Pop + Graffito 팝피토 
2008년 9월 20일. 비 내리다 그친 날

Love Is No Tomorrow
시와



 
 물리적으로는 길다 할 지라도 마음 속으로는 너무나 짧았던 나의 휴가. 그 휴가의 막바지.

 어찌 할까... 일요일 하루는 정말 집에서 쉬고만 싶은데...그럼 토요일에는 뭐라도 해야 하잖아... 하다가 시와의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이거야. 비도 오고, 휴가도 끝나가는데 이만한 건수가 어디 있을까. 장소는 생소했지만 사실 어딘들 생소하지 않겠는가(그래도 공연장이 아닌 곳인데 생소 하지요). 집에서 뒹굴 거리다 바리바리 옷 주워 입고는 홍대를 향한다.

 Love is tomorrow라는, 다소 부르기에 어색한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과(제니스 이안의 노래 중에 이 문장이 있다고 하네요) 시와. 두 분은 리허설이 한창이었고 나는 쭈뼛 거리며 가게로 들어선다. 아, 이런 곳이구나. 공연 시작 전까지는 역시나 아아, 어색해. 그런데 공연이 조금 늦게 시작될 것 같다고 얘기 하신다. 괜찮아요.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공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걸요.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난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고- 아, 기타가 둘이 되니 다른 맛이 나는구나.


 리허설을 보던 중에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하는 분들은 공연 중에 눈길을 어디에 둘까?
 어렸을 적 음악 시간에 칠판 앞에 나가서 실기시험 같은 것을 볼 때면 그 어색함을 주체 할 수 없었더라. 눈을 감기도 하고 아마 천장을 보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대화를 할 때면 사람들 눈을 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인데 어째 눈을 마주칠 때마다 아이고, 어찌나 어색한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아, 눈길을 피해줘야 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특히 공연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여태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앞으론 잘 살펴봐야지. 흐흐
 Love is tomorrow님은 눈을 감고 공연하는 모습- 그 모습이 오히려 연주에 몰입한 듯 보이기까지 한다. 
 시와님은 조용히 주변을 보는 것 같다. 주로 시선을 내리고 음...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의 기타와 제일 앞의 관객 사이의 공간 즈음에 시선을 두고 있던 것일까? (그래, '본다'라기 보단 '시선을 두다'가 적당한 표현인 거 같아)

 공연이 끝나고, 앵콜까지 한 후에 정말로 공연이 끝나고 이젠 아쉽지만 돌아가야지- 하다가 가게를 나서기 정말 아쉬워져서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고는 잠시 책을 읽다가 떠난다. 오늘은 혼자 있던 내 모습이 유난히 어색했다.

p.s. 언제나처럼 공연과 음악과 별 상관 없는 이야기
p.s.2 오래 기다렸다고 말 걸었을 때, 갑자기 확 수줍은 소년이 되어버렸네. 이런 어린 아저씨 같으니.
p.s.3 풀, 아니 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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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씨 | 2008/09/20 23:31 | 공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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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율씨의 따끈따끈한 얼음집! :.. at 2008/10/26 00:51

... 시작 즈음에 무대 앞으로 꾸물꾸물 기어갔다. 어째 몸이 몹시 피곤했는걸. 공연 시작하고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방방 뛰었지만. 그건 그렇고, 일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공연 중인 가수나 밴드들과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괜히 머쓱해져서 난처하다. 오늘이라고 별 수 있간, 역시 몇 번씩 눈을 마주치 ... more

Commented by 팝피토 at 2008/09/21 22:37
이야... 혹시 빨간티셔츠에 모자 쓰신분???
처음 공연인지라 정신이 없어서요.. ㅎㅅㅎ
담엔 더 알차게 해 볼게요~~
Commented by 율씨 at 2008/09/22 00:30
이야, 기억하시네요! 멋쟁이~
누런 긴팔 티셔츠 위에 붉은 반팔 티셔츠를 겹쳐 입었던 그 작자 맞답니다 ^ㅡ^
약간 서툰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진행, 좋았는걸요. 기회가 되는대로 또 놀러갈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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