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6일
솔로, 솔로, 솔로.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노래라 할지라도 당장에 내 처지가 궁상스러우면 쓸쓸함만 더 하리라.
이제 두 달만 더 있으면, 딱 두 달만 더 있으면 솔로 3년차다. 시간이 빨리 간다 혀 차며 감탄만 하고 있더니 어느새 이렇게 되고 말았다. 당장에야 솔로 생활이 딱히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끌리는 이성이 있는 것도 아니며 어쩌고 말을 늘여봐야 변명에 불과할 뿐이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이롭고, 또한 궁색하지 않으리라.
난 게임개발자다. 그 중에도 기획자다. 옷맵시 멋지게 차려 입는 간지남녀 그래픽 디자이너도 아니고, 남중-남고-공대생 포스의 프로그래머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남자 게임기획자다. 근데.... 그렇다. 게임기획자는 사실 평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아니,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특히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은 여러모로 평범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도 같다. 정장 입고 출근하면 '직장인 코스프레'했다고 놀리는 것은 차지하더라도 여러모로 평범과는 거리가 있다. 나쁘진 않다.
솔로 이야기 말인데, 지금 회사에는 07년 8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2년 3개월이 훌쩍 지났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채 완성되기도 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입사를 하고 퇴사를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여러 사람들을 보니 이렇게 솔로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입사 당시에 솔로였던 개발자들은.... 여태 솔로이다.
그리고, 솔로가 몇 명 더 늘었다.
나쁘지 않긴 뭐가 안 나빠. 무언가 이유가 있는거다. 그들이, 그리고 내가 솔로인 것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거다. 근데 그 이유가 아, 뭐냐고. (입버릇 처럼 율씨가 말하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지만 사실은 모두가 아는 것 아니겠는가)
p.s. 왠지 테마를 "IT"로 하려다 꾹 참는다. 루저를 양산할 수야 없잖은가!
p.p.s. 연애를 테마로 해도 루저. 참는다.
# by | 2009/11/16 00:03 | 생각 | 트랙백 | 덧글(10)



